튀르키예 '대통령 심판론'에 약탈까지…시리아선 콜레라 확산 경고

입력 2023-02-13 14:34   수정 2023-03-15 00:01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 발생 이후 피해지역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민심이 들끓고 있는 동시에 약탈 범죄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시리아에서는 콜레라가 창궐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지진 발생 이후 상점 약탈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부족한 생필품이 아닌 고가의 제품을 노리는 범죄도 기승이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금까지 1만 유로(약 1363만원) 이상 물품을 훔친 용의자 최소 98명을 체포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가져가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커피머신을 가져가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며 "한 휴대폰 판매점은 모든 제품을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유착이 부실 공사를 만들고 피해를 키웠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건설업자 130여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지만 민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대지진의 여파로 콜레라가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소통 담당관인 에바 하인스는 이날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리아인 절반 이상이 안전하지 않은, 대안적 물 공급원에 의존하기에 콜레라 같은 수인성 급성 전염병에 더욱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지역 위생이 악화하는데 시리아는 내전을 지속해온 만큼 콜레라 의심 사례가 지난달 18일까지 이미 7만 75000건이나 보고됐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구조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이번 참사로 9만26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이번 지진의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 달러(107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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